벌레라면 질색팔색을 하는 칸쿠로를 보고 시노형이랑 만나면 아예 기절하겠다며 라고 놀리는 코노하마루. 그런데 거기에 덜그럭하고 반응하는 칸쿠로를 보고 어라? 하면서 불화가 시작되는 코노칸이 보고싶다.
시노형 알아? 라고 물었더니 어.. 아니.. 어.. 몰라.. 라고 눈에 띄게 당황하며 대답하는 칸쿠로를 보고 코노하마루는 이상함을 느낌. 저건 누가봐도 아는 것 같은데. 알면 안다고 하지 왜 숨기지? 재차 묻기 시작한다.
칸쿠로도 물론 들켰을 거라는 생각은 했다. 그런데 너무 당황한 나머지 수습도 실패함. 안다는 말만 하고 끝내거나, 아니면 차라리 아예 시치미떼고 모르는 척을 했어야 했는데 수상하게 여길 여지를 너무 많이 줘버림. 어떻게 대답할지 머리를 팽팽 돌리는 중.
하지만 이미 안다는 티는 다 내버렸고, 그렇다고 솔직하게 대답하기는 죽어도 싫어서 이후로 코노하마루가 하는 모든 질문에 모른다고만 대답했다. 대답하면 대답할수록 망했다는 느낌이 강하게 왔지만 도중에 무를 수도 없었음.
코노하마루는 코노하마루대로 생각이 많다. 저렇게 노골적으로 티를 내면서 왜 모른다고 하지? 일부러 그러는 건가? 저 형이 이런 밀당을 할 줄 안다고? 뭔가 연애기술의 일종이라고 보기엔 칸쿠로는 이 대화를 노골적으로 싫어하는 티를 냈고, 그렇다고 대화를 끊으려고 하는 단호함을 보이지도 않았음. 그렇게 둘은 서로 뒤숭숭한 마음으로 일단 헤어짐. 칸쿠로는 모래마을로 돌아가기 전에 테마리에게 상담해볼까.. 하는 생각을 했지만 그래선 안된다는 느낌을 받음. 사실 더 생각하고 싶지도 않았음. 부디 코노하마루가 이대로 잊어주길 바라며 돌아감.
코노하마루는 집에 돌아와서 자신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차분히 정리해 보려고 함. 뭣 때문에 이렇게 찜찜한지. 자신은 뭘 알고 싶은 건지. 이걸 내가 알아내려고 해도 좋은 건지. 왜냐하면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지금 이상황이 애인의 전애인 얘기를 듣고 발끈하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물론 칸쿠로와 (그)시노가 사귀었을 거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지만.. 시노를 직접 찾아가서 물을까 말까, 고민했지만 관두기로 결정함. 아예 관두려는 건 아니고 그냥 한 번만 더 칸쿠로에게 물어보기로 했다. 너무 의식한다는 티 내지 않고, 지나가듯이 묻는 거야. 어떻게 물으면 좋을까, 노골적이지 않게 주제를 끌어갈 수 있는 방법... 집에 바퀴벌레가 나타나서 고민이라고 할까? 찜찜한 생각을 하며 일단 잠든다.
그러나 코노하마루의 예정과는 다르게 칸쿠로보다 먼저 시노를 만나게 됐다. 코노하마루는 상닌으로서 담당해야할 아이들이 있었고, 시노는 아카데미 선생님이었으니까. 관련 사항으로 상담이 필요해 둘이서만 얘기하게될 기회가 생김.
묘하게 긴장하고 있는 코노하마루와는 다르게 시노는 해야할 얘기를 차분히 전달함. 중간에 나온 얘기는 아카데미에서 인술 뿐만이 아니라 타 국가의 문화도 간단하게나마 가르칠 수 있으면 좋겠다는 것. 나루토가 호카게가 된 후의 평화의 시대이니 다른 국가와의 교류도 많아졌으니 필요한 절차라며. 이 평화가 오기까지 많은 희생이 있었지.. 하는 하하호호한 얘기를 하게됨. 그러다가 문득, 이 시대를 살아오며 겪었던 첫 전쟁 얘기도 나오게 됨. 오래 전에 치루어졌던 중급닌자시험에 관해서.
사실 코노하마루는 이 때까지 이 얘기에서 딱히 칸쿠로와 시노의 관계가 나올 일이 없다고 생각했기에 별 생각없이 듣고 있었다. 그러다 나온 얘기는 시노가 중급닌자 시험에서 칸쿠로와 붙게될 예정이었는데, 그가 기권했다는 사실. 그럼에도 결국은 숲에서 다시 싸우게 되었다는 것.
코노하마루는 들으면서 어라...? 한다. 시노는 그랬었던 모래마을과 지금은 이렇게 협정을 맺고 교류하는 국가가 되었다니. 기쁜 일이지. 라고 끝을 맺었지만, 그도 말하고 나서야 깨달은 사실은 그 사건으로 인해 3대 호카게가 죽었다는 사실. 코노하마루는 그 때 사랑하던 할아버지를 잃었다.
코노하마루는 나오면서 멍하게 생각에 잠김. 맞아. 그랬었지. 잊고 있었어. 아니 잊고있었다기 보다는 생각하지 않으려고 했었지. 왜 그랬더라?
생각에 생각이 꼬리를 물고 가다가 문득 칸쿠로가 떠오름. 그가 시노라는 이름을 듣자마자 입을 다물어 버린 사실도. 코노하마루는 그제서야 칸쿠로가 뭘 떠올리고 입을 다문건지 깨달음. 속에서부터 치밀어오르는게 무슨 감정인지, 명확히 표현은 못하겠지만 하여간 불쾌하다는 것만은 알았음.
그리고 타이밍 좋게도 칸쿠로가 마침 나뭇잎 마을에 와 있었다. 칸쿠로는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 코노하마루에게 솔직히 말하자.. 하고 왔다가, 역시 좀.. 테마리한테 먼저 가볼까? 라고 쭈뼛대고 있던 상황이었음. 그리고 마찬가지로 타이밍 좋게 막 시노한테 얘기를 듣고 나온 코노하마루를 마주친다. 코노하마루의 얼굴을 보자 미치기 일보직전이라는 걸 알았음.
아, 들었구나. 칸쿠로는 직감했다.
코노하마루는 칸쿠로를 보자마자 시야가 빨개지는 걸 느꼈지만 본인이 끌어모을 수 있는 모든 이성을 끌어모아 질문을 했다.
"왜 말 안했어요?"
맥락없는 질문이었지만 칸쿠로는 이해했음. 이해했지만 대답하진 못했다. 그리고 그런 칸쿠로를 보고 코노하마루는 결국엔 터져버림.
"아부라메 시노, 이름 듣자마자 중급닌자시험 떠올렸겠지! 아니, 중급닌자시험이 아니라 나뭇잎 무너뜨리기 작전. 그거 떠올린 거 아냐? 그래서 가만히 있었던 거 아냐? 변명이라도 하지 그랬어? 변명할 거리도 없겠지만, 가만히 있을 얘기도 아니지 않아? 내가 아예 모르길 바랬어? 왜 모르길 바랬는데? 그냥 다 덮어두고 없던 일로 치고 싶어서? 말도 안되게 뻔뻔아?"
점점 하얗게 질려가는 칸쿠로를 보고 아차 싶었지만 코노하마루는 이미 자제력을 잃은지 오래였음. 물론 머리로는 안다. 할아버지를 죽인 건 오로치마루고, 모래마을은 오로치마루에게 놀아났을 뿐이라는 사실을.
그걸 알지만, 그걸 아니까. 그러니까 본의가 아니었다고 변명이라도 하지. 왜 칸쿠로는 가만히 있었던 건지, 뭘 묻어버리고 싶었던 건지, 거기에 파묻혀 가는게 제 상처도 있다는 사실을 몰랐던 건지, 알면서도 외면한 건지.
듣고 싶은 건 너무 많았지만 차분하게 물을 상태도, 들을 상태도 아니었음. 그리고 다 내뱉고나서야 다시 칸쿠로를 봤다. 아, 아직은 안돼. 코노하마루는 마지막 남은 이성으로 지금은 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걸 깨달음. 그래서 일단 돌아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코노하마루는 절박했음.
칸쿠로는 코노하마루가 등을 돌려 떠나는 모습을 보면서 뒷모습에다 대고 미안하다고 했지만, 본인한테도 겨우 들릴 정도의 목소리라 코노하마루가 들었을리 없었음. 잠시동안 멍청하게 서있다가 황급히 모래마을로 돌아감.
그 후 코노하마루는 집에 쳐박혀서 다시 많은 것들을 생각함. 나는 무엇에 화낸건지, 이게 분노가 맞는 건지. 슬픔과 화를 착각해서 애먼데 화풀이한 건 아닌지를 고민했다.
할아버지가 마을을 지키려다 돌아가신 것처럼, 칸쿠로역시 전쟁의 희생자일 뿐. 자신의 분노는 옳지 않았다고, 그에게 돌아가서 사과해야 한다고 열심히 생각했지만 감정이 따라주질 않았음. 할아버지의 상실은 그에게 너무나도 큰 상처였으며, 다른 누구도 아닌 칸쿠로가 그 일을 외면하려 했다는 충격이 너무 컸기에.
정말로 그런 생각을 하고 싶지 않았지만 어쨌든 결국 칸쿠로는 모래마을 닌자니까.
코노하마루가 저렇게 벽을 긁는 동안 칸쿠로도 집에 쳐박혀서 나오질 않음. 가아라는 안절부절 못하며 나뭇잎마을에 있는 테마리에게 도움을 청한다.
테마리도 얘기는 전해 들었지만 무슨 상황인지, 어쩌면 좋을지 파악하지 못한 상태였음. 그래도 동생이 걱정은 되니까 부글부글하던 차에 시노한테 연락이 옴.
시노는 그날 코노하마루의 상처를 떠올리지 못하고 무심코 내뱉은 말을 후회하던 중이었고, 걱정돼서 따라나가려던 차에 아니나다를까 칸쿠로하고 터진 일을 봐버림. 그래서 전말은 알고 있었다. 시노가 테마리에게 대충 이런 일이 있었다~ 정도로 설명하고 테마리는 어떻게 하겠냐는 조언을 구함.
이에 대해서 테마리는 자신이 해줄 말이 없다고 판단한다. 정확히는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다는 의미였음. 우리는 우리의 사정이 있었지만, 그걸 나뭇잎에게 이해해달라고 요구하는게 뻔뻔스럽다는 사실은 알고 있음. 그렇기에 나는 동생에게 어떤 말을 해줘야 할지 모르겠다고 대답한다.
시노는 그걸 듣고 고개를 끄덕이더니 자기가 코노하마루에게 전해주고 싶은 얘기가 있는데, 테마리에게 괜찮냐는 허락을 구함. 테마리는 시노가 무슨 말을 하고싶은건지 설명을 듣고, 괜찮다고 대답한다.
대충 얘기가 끝나고 시노는 테마리에게 모래마을의 입장은 둘째 치더라도, 너희 남매의 의견이 어떤지가 듣고싶었다고 말함. 자기가 저지른 일에 대해서 수습은 해야겠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이 상처가 극복할 수 있는 것인지, 아니면 영원히 묻혀질 것인지. 다른 누구도 아닌 나뭇잎과 가장 직접적으로 섞이고 있는 너희 남매에게 듣고싶었다고.
이후 시노가 다시한번 코노하마루를 불러냄.
불러낸 곳은 위령비. 도살장 끌려가는 기분으로 나간 코노하마루에게 시노는 이것저것 책을 건네줌. 당황하는 코노하마루에게 짧은 내용이니 여기서 읽으라고 한다. 책 내용은 나뭇잎 무너뜨리기에 관한 사실들. 당시의 국가 정세나, 사건들, 그 후의 영향 등...
코노하마루는 당연히 그 내용들을 이미 다 알고 있었지만, 처음 알았을 때와는 입장이 달라진 채로 읽으니 깨닫게 되는 것들이 있었음. 예를 들자면 4대 카제카게가 죽었을 때 칸쿠로가 몇살이었다던지~ 그런 것들.
입을 꾹 다물고 앉아있는 코노하마루에게 시노가 할 말을 함. 너는 네가 겪었던 그 상처를 억지로 잊으려고 하지 않아도 된다. 네 상처를 끌어안은 채로 남의 상처를 억지로 이해하라는 것도 아니야. 왜냐하면 모든 것은 전적으로 네 판단이며 네 선택을 존중한다. 뭐 그런 선생님같은 얘기들..
코노하마루가 시노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위령비 앞에서 할아버지께 기도를 올리고, 그리고 곧장 모래마을로 칸쿠로를 찾으러감.
한편 칸쿠로는 집에 틀어박힌 채로 미완성 꼭두각시 시체들 위에 누워있었음. 지금쯤이면 화가 다 풀렸을까, 한 번만 더 찾아가 볼까, 이제와서 사과해도 되나, 아직 안풀렸으면 어쩌지, 이번엔 나뭇잎마을 들어가기도 전에 쫓겨나는 건 아닐까 고민하던 차에 문을 쾅쾅 두드리는 소리가 남.
가아란가... 하면서 나갔는데 난데없이 코노하마루가 있어서 놀람. 어안이 벙벙한 칸쿠로를 붙잡고 코노하마루가 가자고 끌어당김. 어딜? 일단 가봐요.
그렇게 도착한 곳은 4대 카제카게의 묘비.
뭐지? 나도 여기 들어가라는 건가? 의도를 전혀 모르겠는 칸쿠로를 앞에 두고 코노하마루가 묘비에 기도함.
"형은 기도 안해요?"
이제 곧 보러가요 아버지 이런 기도라도 하라는 건지 뭔지. 내적으로 투덜거렸지만 그래도 코노하마루가 지난번처럼 화가 나있는 상태는 아닌 것 같아서 좀 안심함. 딱히 기도하고 싶은 마음은 없었지만 가만히 있기 뻘쭘해서 칸쿠로는 눈감고 기도하는 척함. 그런 칸쿠로를 잠시 바라보다 코노하마루가 얘기를 꺼냄.
"여기 오기 전에는 할아버지한테 기도드리고 왔어요."
칸쿠로가 살짝 움찔하는게 보였음
"그리고 할아버지한테 미안하다고 사과했어요."
칸쿠로가 고개를 들고 코노하마루를 봄. 당황한 표정이었음
"뭐가 미안한데?"
"할아버지를 잊고 있었던게. 잊어 버리려고 했던게 미안하다고 사과했어요."
"........."
"그리고 형한테도 미안해요."
"뭐가 미안한데?"
"화내서 미안하다고요."
"그건 사과할 일이 아니잖아. 화낼 일이었어."
"그런지 어떤지는 모르겠는데, 그냥 미안한걸."
".........."
둘은 묘지를 아무말 없이 걸음. 묘지엔 여러 사람이 묻혀있었다. 나뭇잎 무너뜨리기 당시 죽었던 사람들도 있음. 한참을 걷다가 칸쿠로가 먼저 입을 열었음.
"우리 아버지는 너네 할아버지하고는 달라. 죽었다고 해서 딱히, 이렇게, 별로 슬퍼할만한 사람은 아니라고."
"하지만 슬펐잖아요."
".........."
"슬퍼할 만한 사람이라던지, 슬퍼할 자격이라던지. 그런 건 잘 모르겠어요. 그냥 슬프면 슬픈거고... 그렇게만 생각할래요. 나는 할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슬펐고, 형은 형네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슬펐고."
"뭐가 그렇게 단순해."
"더 따져서 뭐하겠어요. 어쨌든간에 나뭇잎은 모래마을과 화해했고, 이제 평화의 시대를 나아가려는 참인데."
".........."
"형, 나는 이제와선 어쩔 수 없는 일이니까 덮어버리자고 말하는 게 아니에요. 그냥 배운 거에요. 나뭇잎과 모래마을의 관계가 어떻던 간에 나는 할아버지를 다신 볼 수 없다는 사실이 슬픈걸요. 그냥 슬프다는 것 뿐이에요. 슬프니까 모래마을이랑 다시 전쟁해야한다던지, 형도 슬퍼야 한다던지. 그런 소리를 하는게 아니라고요.
이게 내 판단이고 선택이에요."
"멋있는 단어 쓰네."
"히히히."
장난스럽게 웃는 코노하마루를 보니 칸쿠로는 아주 오래전 일이 떠오름. 중급닌자시험때문에 처음으로 나뭇잎에 와서 어린애 멱살을 잡았던 일...
칸쿠로는 그 때에 비해 뭐가 달라졌는지를 생각해봄
"이젠 멱살잡고 들어올릴 수가 없네."
"으엉?!"
"그냥 그렇다고."
"?!"
코노하마루는 돌아가는 길에 가아라한테 인사하고 돌아감. 테마리에게 듣고 무슨 일이 있었는지 대충 파악한 상태였던 가아라는, 칸쿠로와 코노하마루가 돌아오자마자 칸쿠로가 얼마나 맞았는지를 살폈음. 그런데 생각보다 멀쩡해서 놀람.
코노하마루는 다음 번에 나뭇잎마을 오면 같이 시노형 만나러가자고 한 뒤 돌아간다. 코노하마루가 가고난 후 가아라는 칸쿠로가 혹시 옷으로 가려진 부분을 맞았냐고 한 번 더 물어봄.
"어어.. 영혼은 탈탈 털린 기분이네."
관용적 표현을 이해하지 못한 가아라에게 물리적으로 맞지 않았다고 안심시킨뒤 테마리에게 잘 해결됐다는 연락을 보냄.
~끝~
칸쿠로가 시노와 접접이 있다는 사실과, 오로치마루에게 할아버지를 잃은 코노하마루가 그 자식을 가르치게 된다는 사실이 머리속에서 맞부딪히며 태어난 얘기.. 어디선가 나루토가 증오의 연쇄를 끊으려고 노력했고, 이루었다는 표현을 보고 넘 멋있어서 비슷한 느낌 내려고 노력했음. 비록 만화에선 좋은게 좋은거 하면서 넘어가버렸지만 코노하마루 내적에는 오로치마루의 자식을 맡게 되게까지 많은 상처와 성장이 있었을 거라고 생각함. 거기에 코노칸이라는... 나의 욕망을 끼얹었다. 코노칸 너무 좋다.
17년 6월쯤에 풀었던 썰인데 마음에 들어서 약간의 수정 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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