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에서 풀었던 썰 정리
자신은 히어로가 되어야 한다고, 되고 싶은 거라고 스스로를 세뇌하지만 솔직한 본심은 딱히 히어로가 되고싶은 것도, 그렇다고 빌런이 되고싶은 것도 아닌 그저 평범한 신소 히토시로 살아가고 싶은 신소.
그러나 그의 개성은 평범한 삶을 살아가기엔 너무 큰 장애물이었다.
(개성은 높은 확률로 유전적 영향을 받아 결정됨) 당장 그의 부모님부터가 정신계 개성 보유자로서 차별을 받아왔기 때문. 자질구레하게 많지만 가장 큰 사건은 자동차 결함으로 인해 발생했던 교통사고. 이 사고로 인해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자동차 제조 회사측에선 이게 자동차 문제가 아니라 신소 부모님의 개성 폭주로 인해 발생한 사고라고 덮어버림. 신소의 어머니는 그럴리 없다고 반박했으나 힘없는 개인과 대기업의 싸움에서 이길리가 만무했음.
어머니는 신소를 끌어안고 울었고, 어렸던 신소는 이 과정에서 정신계 개성이 이 사회에서 어느정도의 차별을 받는지 뼈저리게 느끼게 됨.
그 밖에도 억울하게 오해를 사거나 자잘한 잘못을 뒤집어 쓰는 일들이 빈번하게 일어났음. 어떠한 증거도 남기지 않는 개성 특성상 자신의 결백을 증명할 증거도 만들지 못하기 때문에.
신소에게 있어서 자신이 벌이지 않은 일의 용의자로 주목받는 건 항상 두려운 일임. 신소가 히어로가 되어야 한다고 느낀 건 이 때문이었음. 히어로가 되면, 히어로가 되려고 하면 사람들이 자신의 개성보다 자신을 믿어줄 것 만 같아서.
그러나 히어로를 목표로 하며 그에 적합한 개성을 갖고있는 아이들 사이에서 히어로가 되기란 너무나도 힘든 일이었음. 신소는 절망과 절박함의 굴레 속에서 스스로를 더욱 몰아붙였다.
그런 상황에서 웅영의 입학 시험을 치른 것은 충동적이면서도 계산적인 판단이었음. 웅영과는 히어로과 입시 방식이 다른 학교를 지원할 수도 있었을텐데 굳이 웅영을 선택한 것은 1. 그 올마이트의 모교니까. 2. 합격하지 못하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으니까.
무리라는 걸 알면서도 올마이트의 모교에서 입시 시험을 치뤘다는 건 자신이 그만큼 히어로에 대한 갈망이 크다는 것을 드러내기 위함. 그러나 히어로가 되어야 한다는 다짐과는 별개로 그의 무의식에선 '나는 히어로가 될 수 없다' 라는 절망이 각인되어 있었음. 그 절망은 그냥 모든 걸 다 포기하고 평범하고 조용하게 살아가라고 유혹했음. 그래서 떨어질 것을 예견하고 웅영의 입시를 치르게 됨.
신소는 항상 다 놓아버리고 자유로워지고 싶었지만 그러면서도 남은 평생을 의심과 경멸의 시선 속에서 살아갈 자신이 없었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신소는 더욱 피폐해져 간다. 노력한만큼의 결과는 나오지 않고, 더 나아지리란 보장도 없는 상황에서 자신을 이렇게까지 몰고간 모든 사람들이 원망스러웠음. 이런 개성을 물려줘서 미안하다며 이미 바꿀 수 없는 일을 사과하던 어머니, 단지 세뇌라는 개성을 가졌다는 이유로 자신을 잠재적 범죄자 취급하던 모든 사람들. 그들 모두가 원망스러웠음.
그러나 그 원망을 인정해버리면 자신은 정말로 빌런이 되어버리는 것 같아서 결국엔 스스로를 원망했다. 내가 노력이 부족했던 탓이라고. 자신처럼 전투계 개성이 아닌 사람 중에서도 히어로과에 합격한 사람들이 있는데, 나는 그들만큼 노력하지 않아서 되지 못한 것이라고.
그렇게 자의로 타의로 벼랑끝에 몰린 신소는 결국 스스로를 세뇌시킨다.
-나는 정말로 히어로가 되고 싶은 거야?
-그래. 나는 히어로가 되고 싶어.
'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지신소오지] 녹음기 (0) | 2018.08.28 |
---|---|
[데쿠캇] 돌고도는 복수 (2) | 2018.08.28 |
[코노칸] 전쟁의 상처 (0) | 2018.08.28 |
아이자와와 히어로과 편입 제도 (0) | 2017.08.01 |